똥무더기가 사랑스런 이유
울타리 밖
취나물 자랄때마다 누군가의 간식이 되어
뒷뜰로 옮겼다
쌉쌀한 이파리가 자라고
그 위로 어화둥둥
노부부가 입맛 다시며 지난다
친구 지인의 얼굴이 떠 있고
달팽이도 신이 났다
6월의 어느날
뒷문은 열려 하품하고
취밭엔
동글동글 똥무더기 여러채 쌓여있다
이파리는 간 곳 없고
줄기만 서 있는데
가만히 그것을 살펴보니
취, 수국, 아욱, 백합, 레즈베리, 도라지 꽃대까지 뭉쳐 있다
새벽이 안개속에 꾸물거리고 있는데
엄마사슴이
네발로 간신히 서 있는
아기 흰 점백이를 데리고 와 문안한다
마음에 장미꽃이 환하게 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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