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품집 · 디카시 게시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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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

디카시 작품집Dica-Poetry Anthology

한국작가회의 미주지회

Writers Association of Korea — USA Chapter

수록 작품 18

디카시 · 1

거미 나무

송숙자

등을 파먹고 긴 다리 사방으로 나무처럼 기어간다. * 어떤 거미는 등에 알을 지고 다니고 어떤 거미의 새끼는 어미의 등을 파먹으며 자랍니다.

디카시 · 2

쉬는 시간

류성현

너도 나도 재잘거린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지만 이쁜 입으로 수백개 꽃처럼 아름답다

디카시 · 3

정화의 시간

류성현

긴 세월 묵은 때 씻어내려 온종일 온 몸을 담근 채 가만히 숨 고른다

디카시 · 4

내가 그대라서

류성현

아무 말 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만 보겠소

디카시 · 5

이렇게 이쁜 너에게도

송숙자

삶의 무게가 있다니 웃기만 한다고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닌것을!

디카시 · 6

나만의 약속

류성현

작은 꿈을 가졌지 옳게 가려 했고 후회도 많이 했지 아직도 지켜야 할 약속에 큰 숨 쉬고 달려가는 그 길

디카시 · 7

보인다

정효순

떠났다 밟혔다 짓이겨졌다 걸어나온다…

디카시 · 8

내 작은 소망

류성현

뜨거운 심장이 시간을 태우고 재가 되어 사그라질 때 그을음 하나 남기지 않고 하얀 연기로 사라졌으면 흐느적이는 들판을 건너 찾는 이 없는 작은 공간에 간간이 들리는 풀잎 휘파람이 살포시 위로하는 친구가 되었으면

디카시 · 9

흔적

송숙자

숲속 쓰러진 나무 누군가 쉼없이 개척을 한다 우주속에 지구처럼

디카시 · 10

도전

류성현

꿈을 꾸었지 도화지에 그린 무지개를 좇아 양탄자를 타고 더 넓은 세상 향해 날아가며 두려워하는, 나를

디카시 · 11

우리

정효순
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막이가 되어주면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우리라 하지… 빛좋은 오늘 mountain ranier Tracking 하는 길에서…

디카시 · 12

사과(謝過)

송숙자

평생 이웃이 되어 함께 울고 웃었던 우린데 너에게 짐이되다니...

디카시 · 13

여든 번째 생일날

류성현

뜻있게 살았고 보람도 느꼈으니 아무런 욕심 없이 뒷전에 서서 바라만 보며

디카시 · 14

비나리

송숙자

산에도 해변에도 기도를 쌓는 사람들 부모에 자손에 삶에 빛이 있게 해 달라고

디카시 · 15

화신

류성현

먹구름이 몰려오면 비가 내리고 소나기가 내리면 무지개가 뜬다 아픔이 덮이면 그리움이 숨고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 듯 눈 감는다 하지만 흔적은 나를 쫓아다니고

디카시 · 16

기다림

류성현

긴 밤을 견디고 새알처럼 잉태한 수줍은 눈동자여 너를 만나려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마주 보며 입맞춤하듯 숨 죽이며 너를 기다린다.

디카시 · 17

봄비

배유나

콩알만하던 모란 봉오리가 포도알만 해지고 껍질 벗는 복숭아처럼 속살을 보이더니 드디어 꽃몽오리를 터트렸어요! 그 화려하던 꽃이 비를 맞더니 옆으로 툭툭 스러지네요. 저렇게 큰 꽃도 혼자 서있기 힘드나봐요.

디카시 · 18

불편한 손님

류성현

화사한 고고함이 삶을 색칠하지만 차가운 질투에 고개 숙이고 눈물 흘려도 홀연히 떠오를 무지개를 기다리고

한국작가회의 미주지회 · 2026 디카시 작품집 (초안)